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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지난 25년간 내내 우울증 환자였다. 어떤 날은 머릿속에 음침하고 부정적인 모래 진창이 가득 찬 것처럼 느껴진다. 또 어떤 날은 짙은 먹구름이 겹겹이 피어나 내 생각을 짓누르고 의욕을 빼앗아가는 것만 같다. 우울증이 어떤 식으로 작용하든 나는 움직이기가 어려워 진다." (본문 중에서...)

 

계절 때문에 생기는 우울증을 계절성 정서장애라고 한다. 태양 빛이 줄어 체내의 비타민 D가 고갈되는 것이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고, 기후가 바뀌면서 호르몬의 불균형이 발생해 계절성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연구도 있다. 우리나라는 4계절 뚜렷한 계절 변화와 여름의 긴 장마 등으로 계절마다 우울감을 느끼기 쉬운 환경이다.

지질학과 광물, 동식물을 연구하는 학자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한 작가는 25년간 우울증을 앓았고, 계절성 정서장애에 취약한 편이었다. 특히 겨울은 힘든 계절이었다. 그런 작가에게 주어진 선물이 있다면, 800미터만 걸으면 숲이 나오는 환경이 갖춰져 있었다는 것이다. 작가는 지속적인 상담 치료, 항우울제 복용 등 의학적 치료와 함께, 우울증이 몸을 짓누르더라도 조금이라도 걷기로 한다. 숲속을 산책하다 보면 어두운 생각도 조금은 비켜가는 듯 했다. 산림욕의 효과는 단순히 심리적인 것이 아니었다. 걸을수록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수치가 감소하고, 면역력에 관연하는 특정 백혈구의 활동이 늘어간다. 전작 <겨울나기>를 통해 자연관찰 과정에서 증상이 호전됨을 느꼈던 작가는 1년동안 집 주변의 자연물을 관찰하며 기록하기로 한다. 그렇게 완성된 것이 <야생의 위로>다. 영국인인 작가의 환경은 우리나라와 다르지만 중간중간 삽입된 일러스트와 사진이 이해를 돕는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자연은 훌륭한 관찰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그런 자연의 축복을 받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주변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관찰하고 싶은 무엇이 있다면 시도해 보시길 바란다.

작가가 그러했듯이...

 

가족심리학을 다룬 책은 대개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된다.

'모든 가족은 문제가 있다' 혹은 그 유명한 안나 카레리나의 첫 문장을 인용하자면 '모든 행복한 가정들은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그러나 불행한 가족은 모두 저마다 나름의 이유로 불행하다.'

이 책은 어느 가족이나 가계도를 타곡 오르다 보면 한두 명은 나올 법한 '문제적 가족 구성원'을 다룬다. 병으로 진단되지는 않지만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어, 가족 구성원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다.

프랑스 심리학자가 쓴 이 책은 가족주의로 똘똘 뭉친 우리나라의 시각으로 보면 '순한 맛'에 가깝지만 들여다 보면 문제의 원인은 같음을 알 수 있다. 늘 도와주려고 노력하지만, 그 사람은 나아지지 않는다. 끝없는 요구에 지쳐 거리를 두면 그들은 비난을 퍼붓는다. 심리학자인 작가는 의존적 가족의 근본적 원인을 찾고 해결방법을 찾는다. 즉, 인간은 누구나 혼자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는것. 그것이 가족이더라도 심리적 거리 두기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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