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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여행 떠나기 전날까지 비가 오다가 목요일부터는 비가 그쳤다.

비에 씻겨 그런지 하늘도 너무 맑고 바다 색도 너무나 예뻤다. 그리고 우리가 너무나 좋아하는 속소 롯데 리조트...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송혜교와 박보검이 촬영을 해 더 유명해진 리조트이다.

객실은 다른 새 리조트와 크게 다를 바는 없는데 특이하게도 설계할 당시 모든 객실을 바다 뷰를 볼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싶으면 이곳으로 가면 된다.

 

일단 난전이라 해서 바다에서 오징어 배가 들어오면 그 자리에서 회를 만들어 먹는 걸 계획했는데

올해 초 오징어가 풍년이었다가 지금은 오징어가 잡히지를 않는다고 한다.

아무튼 고기잡이 배를 가까이서 보고 싶었는데 그건 실패했다. 대신 새벽에 바다를 보니 고기를 잡고 들어오는 배들이 둥둥 떠 있는 걸 보고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저 배는 고기를 많이 잡았을까... 매일 새벽마다 바다에 나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인가...

날씨라도 안 좋으면 가족들이 걱정이 많겠다.... 등등 이러저러한 생각들이 배처럼 둥둥 떠다녔다.

아무튼 리조트 안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워터파크를 이틀 동안 즐겼다.

그러고 나서 새벽에는 혼자 산책도 하고....

저녁에는 리조트 안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바비큐를 해 먹을 수 있게 대여해 주어서 우리 가족은 고기랑 새우 그리고 가리비를 사다가 구워 먹었다.

가리비는 남편이 급히 시장에 가서 2만 5천 원어치를 사 와서 구워 먹었는데...

조개를 워낙 좋아하는 나는.... 이곳에서 인생 가리비를 맛보게 되었다. 정신없이 먹느라 사진을 못 찍었지만

정말 숯불에 구워 먹는 가리비는 환상의 맛이었다. 그래서 고기는 거의 안 먹고 가리비에 정신이 팔렸다.

이렇게 하루 종일 아이들과 물놀이하고 허기진 속으로 맛있는 음식들을 배속으로 투척하고... 그냥 아무 생각 안하고 있을 수 있는게 휴가가 아닌가 싶다. 아무생각 없이 놀고먹고... 그래서 사람들은 자연을 찾아 휴가를 떠나고 끊임없이 여행을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사실 요즘 너무 아이들에게 치여 혼자 있는 시간도 너무나 그리웠고 여행을 핑계 삼아 살림도 손에서 좀 놓고 싶었는데 오랜만에 여행이라 그도 더더욱 해방감이 크게 느껴졌다.

 

코로나 19가 끝나면 아마도 우리 가족은 매 달 여행을 갈지도 모르겠다. 이 곳 롯데리조트는 가을에 또다시 오기로 했다. 그때는 물놀이는 못해도 먹는 여행 삼아 올해가 가기 전 한번 더 여행.

다음 달엔 삼척에 있는 새로 생긴 솔비치에 갈 예정이다. 시댁이랑 친정에서는 코로나 때문에 아직도 난리들인데 어디를 그렇게 다니냐고 걱정들이시지만 면역력은 오히려 굉장히 강화되는 느낌인지라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아무튼 이렇게 속초 여행은 끝이 나고... 다시 일상이다.

 

힘내자. 잘하자.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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