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우리 집 꼬맹이 쭈니는 이번 달 말이 되면 만 5세가 된다.

그런데 검사를 해 보면 언어발달이 만 4세 정도에 머문다. 이 정도면 발달 장애라고 까지는 볼 수 없지만 발달 지연으로

본다. 처음엔 너문나 걱정하고 뭘 어찌해야 할지 몰라 불안해만 했는데 지금은 좋은 선생님을 만나 열심히 언어치료를

받고 있다. 어쩌면 여자아이들보다 언어 발달이 늦은 (평균적으로) 아들을 둔 부모님들이라면 말이 느려 걱정을 하는 경험이 꽤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나 역시 위에 딸을 키웠기 때문에 언어가 느린 것에 대해 굉장히 당황스럽고 불안했었다.

 

언어치료실을 세번이나 바꿨는데 정말이지 딱 우리 아이에게 맞는 맞춤형 선생님을 만나 쭈니의 언어치료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나 역시 불안한 마음 대신 희망적인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된다.

 

언어치료가 있는 어제...배웠던 것 중 하나를 포스팅해 보자면... 이렇다.

 

이렇게 그림을 아이에게 주고 일단은 아이가 두 그림이 다르다는 것을 바로 인지해야 한다.

그리고 완전한 물건의 이름도 바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 후 그 옆에 빠진 부분이 어떠한 것인지 물어본다.

 

* 날개/다리/줄/손잡이/심(연필심)/뚜껑/바늘/구멍/끈/바퀴

 

우리 아이의 경우에는 70~80% 정도를 이야기했다 한다. 그러면 집에 와서 복습을 하곤 하는데 사실 집에서는

잘 대답을 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잘 스크립을 해 두고 아이가 이야기할 의지가 있을 때 시도해 보아야 한다.

 

만약 그림을 보고 알아맞히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면 실제 그 사물에 대해 일상생활에서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알려주면 된다. 예를 들어 선풍기가 있으면 어머... 선풍기 날개에 먼지가 있어서 닦아야겠네... 우리는 다리가 두 개인데 강아지는 다리가 네 개네 된네.. 가방에 손잡이를 잡아서 한번 들어줄래?? 등등 알려줘야 하는 단어들을 기억해 두었다가 활용을 하면 자연스럽게 인지 하기도 한다. (경험상 아주 효과적이었다.)

 

이번엔 동작어에 대해 배워본다.

 

아직 그림 밑에 있는 글씨를 읽기 어렵기 때문에 그림을 보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눈다. 빵을 굽고 고구마를 굽고(실제 접하지 않은 것은 쉽게 말하기가 어렵다. 이때 경험을 통해 아이가 언어를 배우는 게 매우 크다는 걸 실감한다. ) 생고기를 구워 먹는다. 이때 프라이팬에 마시멜로를 잘 구워 먹는 쭈니의 경험을 이끌어 내 따뜻하게 구워서 먹을 수 있게 만든다는 개념을 다시 한번 인지 시켜준다.

 

 

그림은 그리다 라는 표현을 알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그림만 보고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라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그것 역시 쭈니가 그림을 그리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아서 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공을 굴리다가 나왔는데... 매우 큰 공이어서 직접 보여주지는 못하고 작은 공으로 거실에서 굴려 주면서 공을 굴리고 있네... 공이 굴러가네... 등등 이야기를 해 준다.

 

이런 것 말고도 언어치료에서는 배우는 것이 무궁무진 하고... 선생님이 어떤 것을 어떻게 가르치시는지 부모가 잘 캐치하여 일상생활에서 더 잘 인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좌절하지 말자. 늦을 수 있다. 노력하면 안 될 것이 없다. (난 사실 이런 막연한 희망적인 이야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다. 쭈니의 늦은 언어발달은 점점 표준 나이의 아이들과 비슷하게 가까워지고 있다.

혹시라도 아이의 언어가 늦은 듯하거나 행동에 이상이 느껴지면 (부모가 의사보다 더 자식을 잘 안다.) 주저하지 말고 하루빨리 병원을 찾거나 치료센터를 찾는 게 중요하다.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하루하루 한시가 중요한 때이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절대 놓치면 안 된다. 보통 병원에 가거나 치료센터에 가면 좋은 부분보다는 우려되는 부분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이건 어쩔 수 없다. 잘하는 것을 들으러 병원에 가는 사람은 없을 테니 말이다.) 불안해서 검사나 치료를 늦추거나 안 하는 부모를 꽤나 많이 봐왔다. 그 우려가 더 커지기 전에 빨리 서두르자.

 

나 역시 여전히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중심을 바로 잡고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고 또 노력하려 한다. 우리 모두 파이팅 한번 하고 오늘도 노력하자.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