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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말로만 야단치면 듣지 않는다

 

'아이에게 화내지 않는, 상냥하고 다정한 엄마', 이선은 모든 엄마들의 소망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하루 종일 아이에게 소리 지르고 화를 낸다. 아이가 늦잠을 자면 "얼른 일어나! 지각하겠다" 하고 소리치고, 아이가 일어난 뒤에도 "빨리 밥먹어" "세수했니? 머리가 엉망이구나" "서둘러서 학교 가" 하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잔소리를 해댄다. 한바탕 전쟁을 치른 뒤에 아이가 겨우 집을 나서면, 완전히 진이 빠져서 잠시 동안 일이 손에 안 잡힌다는 엄마도 분명 있을 것이다.

또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숙제했니?" "공부해야지"하며 하나하나 챙기기 바쁘고, 학원 갈 시간이 되면 "꾸물거리지 말고 학원 가야지" 하고 재촉한다. 저녁 먹을 때도 "식기 전에 어서 먹어" "손부터 씻어야지" "텔레지전은 언제까지 볼 거니? 숙제는 다했어?" 하고 잔소리를 해댄다. 밤이 깊어지면 "얼른 자야지. 내일 또 늦잠 자지 말고" 하며 걱정을 늘어놓는다. 이렇게 엄마들은 하루 종일 잔소리를 입에 달고 산다.

 

왜 부모는 자식에게 잔소릴르 할까? 그것은 자식이 올바른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부모의 잔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해서 두 번 다시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이것이 부모가 아이를 야단치는 목적이다. 그러므로 부모는 괜히 화가 치밀어서라든지, 남 보기에 좋지 않은 행동을 해서라든지, 부모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아이를 야단쳐선 안 된다.

그런데 아무리 올바른 인간으로 키우기 위해서라고 해도 아이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 의미도, 효과도 없다.

그렇다면 효과 없는 꾸중이란 어떤 것일까?

바로 말로만 야단치는 경우다. 가령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손 씻고 양치질부터 해라"라고 말했다고 하자. 그런데 아이가 "친구 집에 가야 하니까 얼른 숙제부터 할게요" 라고 대답한다. 그럴 때 "그래라" 하고 한 걸음 물러나지는 않는가?

아니면 방 좀 치우라고 야단 쳤는데 아이가 "나중에 할게요" 라고 대답하면, "그래, 나중에 꼭 해" 하고 그냥 넘어가지는 않는가?

 

부모도 '뒤따라 다니면서 잔소리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아이가 타당한 이유를 대면 '일단 말은 했으니까 알아서 하겠지' 하고 끈내버릴 때가 많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아들은 차츰 부모의 말을 그러려니 하고 흘려듣게 된다.

한번 주의를 준 일은 단호하게 시켜야 한다. '나중에'라는 말은 없다. 부모는 의연하게 행동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상황을 관찰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말만으로 끝내는 부모가 정말 많다. 특히 '숙제부터 하고 나서' '학원에 가야 하니까' 처럼 공부와 관련된 핑계를 대면 '할 수 없지' 하고 그냥 넘어가기 쉽다. 사내아이를 키우는 부모 중에는 '남자니까 방 정리 같은 건 못 해도 상관없다' 고 처음부터 단념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런 일이 되풀이 되면 아이는 '엄마가 잔소리를 해도 적당히 둘러대면 금방 조용해진다' 고 생각하고 건성으로 듣게 된다. 이런 사태를 막으려면 먼저 '부모가 한번 주의를 준 일은 당장 해야지, 그렇지 않읍면 용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만일 부모 스스로 '아이를 너무 볶는 건 아닐까?'하고 우려가 된다면, 그것은 당장 하지 않아도 될 일까지 잔소리를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에게 주의를 줄 때는 '반드시 시키겠다'는 굳은 의지와 함께 금방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시키지 않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덧붙여서 아이에게 능력 밖의 일을 시키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란 걸 명심해야한다.

"손 씻고 양치질해라. 구두는 잘 벗어놓았니? 손 씻으러 가기 전에 책가방부터 정리해! 통신문이 있으면 내놓고 숙제는?"이런식으로 숨 돌릴 겨를도 없이 잔소리를 해대면 아이는 혼란스러워 한다. 우선순위를 정해서 시키고, 한번 주의를 준 일은 반드시 끝내게 한다.

이것이 부모 말을 잘 듣는 아이로 키우는 비결이다.

 

여기까지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 이고 우리집은 이렇다.

아직 쭈니가 어리기 때문에 숙제를 하거나 가방 정리를 할 일은 없지만 나 역시 생각해 보니 준이에게 엄청난 잔소리를 해대고 있었다.

"손 씻고 먹어" "과자 먹고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려" "빨리 일어나 빨리 일어나. 유치원에 늦겠다" "엄마랑 책 읽자. 너 책 지금 안읽으면 형아들 처럼 나중에 학교에 갈 수 없어" 등등...게다가 학습지에서 배운 낱말 카드들을 수시로 꺼내서 이거 머라고 읽어??? 하고 질문을 한다. 대답을 할 리 없고 아침에 순순히 준비해서 나를 따라 나올 리 없다.

큰 아이 키울 때 없었던 일들이라 내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거 같다.

자유로운 영혼인가...아님 타고난 악동인가...아님 정서적으로 지능적으로 문제가 있는 걸까. 걱정이 태산이다.

그런데 신기한거 하나는 무서운 아빠말은 참으로 잘듣는 다는 것인데 아빠는 한다면 한다. 대신 나는 책에 나와 있는대로 말로만 이래라 저래라 너는 도대체 왜 이러니...그러면서 말을 안들으면 그냥 포기해 버리고 나는 그냥 지쳐 나가 떨어지는게 일상이다.

 

요즘 준이때문에 아들에 관한 육아 서적을 꽤 많이 읽고 있는데 위 책의 한 부분을 읽으면서 한 대 퍽 하고 맞는 듯 하였다. 난 준이가 너무 다루기 힘든 아이라 느껴져 임시방편으로 아이에게 달콤한 이야기로 유혹하고 그 순간의 어려움을 모면하려 한적도 많고 안된다고 하는것을 아이가 계속 떼를 부리면 너무 지쳐버려 그래 알았다. 네맘대로 해라...하고 넘어가 버린적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그러니 준이가 지금 내 말을 들을 리가 없다.

너 빨리 신발 안신으면 엄마 혼자 나간다...그 소리는 아침마다 우리집에 울려 퍼지는 레파토리다. 그러나 이제는 신발을 안신어도 엄마가 혼자 나가지 않는다는 걸 안다.

 

더이상 이래서는 안된다.

하늘이 무너져도 안되는 행동에 대해서는 끝까지 안된다고 해야 한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오늘이 준이가 만 5세가 되는 날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할 수 있다. 고칠 수 있다. 잘 성장 할 수 있다.

걱정만 하지 말고 나부터 달라지자.

 

우선순위를 정해서 시키고, 한번 주의를 준 일은 반드시 끝내게 한다.

한번 안된다고 한 것은, 끝까지 안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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