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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때부터 쭉~~~~~경제활동을 해왔던 나였다.

막둥이가 편히 용돈받으며 등록금도 팍팍 낼 형편도... 그럴 시기도... 아니었다.

피아노를 전공하지는 못했지만 피아노를 전공하려던 예체능 준비 학생이면서 중간에 진로를 바꿔 일반적인 문과의 경제학을 전공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였다.

그래서 나는 피아노를 레슨 하는 알바와 수학을 가르치는 알바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렇게 해서 모은 아르바이트비로 생활을 하고 미국에 사는 외삼촌네에 공짜로 신세를 지기는 했으나 1년간 어학연수도 다녀올 수 있었다. 그러면서 영어 과외도 추가되었다. ^^

아무튼.... 학자금 대출은 이후 직장생활 (학점은 엉망이었지만 어쨌든 전공을 살려 금융권에 입사했다.) 하며 스물아홉이 돼서야 겨우 다 갚을 수 있었고.... 그때 나는 회사에서 받은 대출금으로 남편과 결혼을 했다.

 

생활력이 강했다기보다...

그냥 그렇게 잘 열심히 살아나가는 내 모습을 내가 보고 싶었다. 그래야 덜 우울하고 힘겹지 않을 수 있었으니까...

금융권에서 일을 하다... 워킹맘으로 사는 게 너무 힘들고 버겁다... 더는 못 버티겠다 할 때 희망퇴직이 찾아왔고 아마 난 회사 대출금도 한방에 갚을 수 있는 이 기회를 신이 주신 기회라 생각하고 아마 회사 전체 1순위로 퇴직 희망서를 냈던 거 같다. 근데 웬걸.... 나는 또 못 견디고 삼성 xxx 에 계약직으로 입사를 했다. 누군가에게 돈을 받는다는 게 너무나 어색한 나였다. 남편의 돈으로 사고 싶은걸 맘대로 산다는 게 왜 그렇게 오글거리고 눈치가 보이는지....

그러다 늦게 둘째를 낳게 되고... 난 주부가 되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고 유치원에 가면서 나의 우울증은 더 깊어만 갔다.

뭔가 액티브하고 생산적인 일이 필요하다 느낄 때 그때..... 청소를 하기 시작하고... 집에 정말 쓸데없는 하지만 멀쩡한 물건이 많다는 걸 알고는 요즘 그 핫한 당근 마켓에 물건을 올리기 시작했다.

하나 둘 내 물건을 돈으로 바꾼다는 게 너무 즐겁고 신기한 나는 결국 끝을 봤다.

정말 물건을 많이 팔게 되고.... 돈을 아끼지 않고 쇼핑몰 못지않은 포장을 하며 이 마켓에 뛰어들었다.

한 가지 더..... 언니네가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멀쩡한데 버려야 하는 물건을 팔아달라 부탁이 들어왔다. 다 결국 버릴 것들이었는데 나중에 계산해 보니 180만 원이나 언니네 이사비용을 줄이게 해 준 셈이 되었다. 물론 난 수수료(^^)를 받았다.

그게 또 소문이 나서 자기 집에 있는 물건을 팔아달라는 부탁이 들어와 나는 또 한 집안의 불필요한 물건을 팔아주는 중개인??? 이 되었다. 이것도 정말 성실하게 하면 잘 팔리는 사람에게는 단골까지 생기게 마련이다. 정말이다.

내가 2년 정도 이 일을 하고 한 달에 백만 원이 넘는 돈을 남기고... 만약 판매상품이 1000개가 되면 그만 하겠다 했는데 드디어 1000개가 되었다. 결국 노력해서 끝을 보는 성격이 여전히 남아 있었던 것이다. 지금은 접었지만....

이사를 할 때나... 아니면 집안에 대청소를 할 때.... 중고물품을 팔아보는 건 청소 겸 소소한 수익... 스트레스 해소??? 암튼 내게는 일석 삼조가 아닌 일석 사조 오조였던 것이다....

지금은 접었기에 내 아이디는 모자이크 처리하고 함 올려본다.... 진짜 이게 실화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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