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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예정대로라면 다음 주 생일인 딸 때문에 외식을 할 예정이었으나 딸이 친구들과 놀고 들어온다 하여 남편과 막내 꼬마와 간단히 뭘 해 먹기로 했다.

금요일 밤에 남편과 딸이 배우 유아인이 나온 '나혼자 산다'를 봤는데 아주 재밌게 봤다고 한다.

오늘 아침 나는 본의 아니게 재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역시 예술하는 사람은 다르구나... 를 느끼게 하는 그런 느낌.

여하튼 갑자기 오늘 저녁 메뉴는 유아인이 방송에서 혼자 해 먹은 골뱅이 무침과 호박전.

누릉지와 창난젓은 없없지만 나는 재료가 있는 대로 골뱅이 무침과 호박전을 만들었다.

 

먼저 호박전이다.

 

비가 오면 전이 당긴다고 하는데 사실 난 전혀 그런 게 없다. ^^ 전이야 명절이 되면 부치고 부치고 또 부치는 게 일이기 때문인지 호박전이든 김치전이든 전 류는 나는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남편이 재료가 있으면 자기도 유아인처럼 만들어 달라고 하여 아주 쉽게 뚝딱~~! 만들어 줬다.

 

그다음 골뱅이 무침이다.

 

소스: 고추장 + 고추가루 + 설탕 + 요리당 + 식초 + 참기름 + 통깨 (혹시 사이다가 있으면 살짝 넣어주면 톡 쏘는 맛이 난다.) 위의 재료를 섞어서 만드는데 항상 대략 넣어서 간을 맞추기 때문에 몇 스푼이라고 딱 말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여기서 참기름을 넣는 건 보통들 잘 쓰지 않는 요리법인데 한 스푼 정도 넣어주면 묘하게 맛이 있다. )

적당히 조합하여 조금 맵고 조금 새콤하고 조금 달콤하게 만들면 된다. ^^

그다음 파채를 듬뿍 만드는 것인데 난 사실 파채칼을 쓰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아 파채를 만들어 놓은걸 사지는 않고 집에 있는 파 채칼로 그때그때 해 먹는다. 파채를 만들고 나서 찬물에 좀 담가놔야 특유의 냄새가 좀 가시고 매운맛도 가라앉기 때문에 반드시 찬문에 담가 놓는다.

 

 

소면은 선물 받은건데 천연 소재로 해서 색상을 입혀 분홍색 녹색 파란색 다양한 색상의 면을 삶아 준비했다.

그리고 골뱅이는 통조림 안에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던것이 맛있만 정수기의 온수에 살짝 데쳐서 바로 건져 준비한다.

 

여기에 빠알간 소스만 뿌려 비벼주면 된다. 유아인 씨 덕분에 저녁 메뉴 고민은 덜었다.

 

젊은 나이에 50억이 넘는 집에 혼자 사는 모습을 보고 뭐랄까.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상당한 공허함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나도 모르게 들었다. 드라마 밀회에서 피아노 치는 연기를 어쩜 저렇게 잘할까 하며 천재 아니야... 했었는데 방송을 보니 뭔가 범상치는 않아 보였다. 아무튼 재밌는 방송도 보고 먹는 것도 따라먹어 보고, 즐거운 토요일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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