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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어 어..... 하는 사이에 정신을 차려보니 내 나이 41. 1980년생.

10대에는 굴곡진 가정형편으로 온전히 공부에만 집중하지 못했지만(핑계 이 나이다.^^)

또 어어어 어.... 하며 대학에 입학하고....

그야말로 자유로운 영혼으로 20대를 보냈다.

연애도 많이 해보고( 요즘이었으면 썸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듯) 죽어라 알바를 하며 자립심도 키우고

다시 그토록 좋은 음악을 늘 듣고 들으며 내 자존감과 영혼을 되찾았던 시기....

그리고 내가 조금 보나는 더... 아주 보다는 덜... 예쁘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던 시기....

전문직 남편을 만나 어쩜 나도 그 굴곡졌던 삶에 안정감을 불어넣으려 했던 서른...

그 후 10년을 직장생활과 죽도록 입덧을 하는 정말 희한한 산모로 두 아이를 출산....

나는 이제 직장인도 아니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질 수도 없는 엄마... 아내... 가 되어 버렸다.

그런데.... 웬걸..... 이 정신없는 생활 속에서도, 내가 마흔이 넘어 버렸다는 걸 한참 뒤에서야 인지하고서도

다시. 나는 나 일 수 있다는 욕심과 의욕이 생겨 버렸다.............

 

다시 예쁠 수 있다.

다시 건강할 수 있다.

주부생활은 슬기롭게 하고 싶다.

 

이렇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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