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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드물게도 열매의 과육을 취하는 과실이 아니라, 그 안의 씨앗인 생두를 열로 가열하여 조리한 후 이를 물로 추출하여 음용하는 과실이다. 생두 자체로 맛을 느끼는 것이 가능하도록 물에 용해되는 성분이 한정되어 있어 거의 향미가 없다. 비로소 생두에 열을 가하는 로스팅 과정을 통해서만 쉽게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물에 용해되는 성분이 녹아 나오는 원두가 된다. 이 원두를 분쇄하고 추출하여 마침내 우리가 마시는 커피를 만들어 낸다.

생두에 200도 이상의 열을 가하여 생두 내부 조직에 물리적, 화학적 변화를 일으킴으로써 세포조직을 파괴하여 그 안에 있던 여러 성분 (당, 지질, 유기산, 카페인을 비롯한 무기물질들)을 밖으로 방출시켜 맛과 향을 표출하는 것이 이 로스팅이다. 보통 이 로스팅을 하지 않은 커피콩을 생두라 칭하고, 로스팅이 완료되어 음용이 가능한 커피콩을 원두라 한다.

 

 

* 로스팅의 중요성

 

수많은 산지에서 다양한 경우의 펄핑과정을 거쳐온 생두의 조건과 상태는 아주 다양하다.

즉 생두의 크기와 밀도가 다르고, 수분함량이 다르고, 펄핑 과정에서 오는 상태가 다르고, 품종, 수확시기, 저장상태와 기간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조건이 다르기에 로스팅 방법의 절대적 공식은 없다.

따라서 경우에 맞추어 생두가 가진 고유의 맛과 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가장 알맞은 로스팅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또한 맛과 향이 외부에서 주입되는것이 아니라 커피 원두의 성분 속에서 나오는 것이므로 배전 과정(로스팅 과정)에서 이것을 찾아내야 하며, 배전의 기술은 곧 원두를 가공하여 맛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노하우 이기도 하다.

 

* 로스터의 역할

 

다양한 로스팅 원리를 구현하는 많은 종류의 로스터기 중 자신이 사용하는 로스터기에 대한 활용법과 특성을 충분히 숙지하고, 로스팅할 대상의 커피 생두가 가진 향미를 끄집어내기 위한 로스팅 방식을 선택하여야 한다.

그를 위해서는 커피생두가 가진 각각의 식물학적 특성을 이해하고, 산지정보, 펄핑 과정이나 보관 운송 등의 과정 등에 대한 프로파일 등을 파악하여 원하는 맛의 방향을 이끌어내기 위한 프로파일은 구상한다. 그리고 모든 조건과 변수에 맞추어 축적된 경험적 자료를 토대로 로스팅을 해 나간다.

기본적으로 로스팅머신에 대한 숙지와 로스팅 기술의 습득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각각의 커피콩이 가진 특성에 대한 이해가 먼저 선행되어야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로스터는 단순 기계 사용자가 아니라 커피콩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본인이 활용할 수 있는 로스터를 활용하여 그 커피콩이 가진 가장 효율적인 향미를 표현해 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로스팅머신과의 대화 보다도 커피콩과의 대화가 더 중요하다.

커피콩은 로스팅 과정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상태를 로스터에게 이야기해 준다. 펌핑 소리, 생두의 색, 로스팅 과정에서 나는 향, 채프의 양, 로스터기 드럼에 부딪히는 소리, 연기의 양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대화의 채널로 로스터와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한다. 이에 유능한 로스터는 커피콩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즉각적인 필요 반응을 하며 가장 이상적인 상태로 조리해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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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서 사고를 낸 운전자가 구속됐다. 스쿨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명 ‘민식이법’을 적용한 첫 구속 사례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도로교통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민식이법) 등의 혐으로 30대 A씨를 구속했다. A씨는 4월 김포시의 한 스쿨존 지정 도로를 운전해 지나가다가 7살 어린이를 치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도 아이들 라이딩 때문에 운전을 꽤나 하고 다니고 있고 집 앞이 바로 학교 앞이기 때문에 주의하라는 의미로 몇달전 남편이 민식이 법에 대해 자세히 말 해 준적이 있다. (참고로 남편은 법조인으로 법적인 이야기는 많이 해주는 편이다.)

 

정리를 해 보자면

 

민식이법이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안전규정을 지키지않고​ 아동 교통사고를 낼 경우 가해자에게 가중처벌을 받게하는 법

민식이법 법안 내용

 

* 도로교통법 개정안

어린이보호구역 내 신호등과 과속카메라 설치의무화 관련 내용

*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어린이보호구역 내 안전운전의무 부주의로 사망이나 상해사고 일으킨 가해자를 가중처벌 하는 내용

 

민식이법 처벌수위

 

*  어린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

 

*  어린이를 상해에 이르게 한 경우

1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

민식이법 시행일

 

2020년 3월 25일 부터 시행

 

어린이보호구역 정의

 

유치원, 학원, 초등학교, 특수학교,

어린이집 등의 주변도로에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하여

「도로교통법」에 의해 필요한 일정구간​이고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자동차등의 통행속도를 시속 30km 이내로 제한 (이면도로는 20km 이하)

한다는 점이예요.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수칙

* 주정차 금지

* 시속 30km이하 서행

* 횡단보도 일시정지

* 급제동/급출발 금지

 

*  교통신호 준수

*  길 건너기 전 좌우살피고 손들기

*  횡단보도에서 뛰지않기

*  스마트폰 보며 걷지않기

우리같은 운전자도 조심해야겠지만 횡단보도를 다니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신신당부해서 잘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쿨존에서의 처벌수위가 강력해졌기때문에 운전자이자 한아이의 엄마로써스쿨존을 피할수있으면 피해가는게 가장 좋을거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까도 언급했듯이 집앞 도로 전체가 스쿨존이니....더더욱 떨립니다.

그래서 어쩔수없는 상황이라면 우리 아이들의 안전과 나의가족을 위해 좀더 조심해서 운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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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를 위하여...........

1. 다른 사람의 기분에 좌우되지 마라.

 

침착함을 잃지 않아야만..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공격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자신을 방어할 수 있다.

2. 당당하게 말하라.

 

공격자는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는 사람들을 겨냥한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을 약하게 만들기에

싸우지 않고서도 쉽게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사냥감이 되지 않으려면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자세가 필요하다.

3. 강박감에서 벗어나라.

 

공격을 당했을 때 빠지게 되는 무력감.. 이런 강박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심리적 안정을 되찾는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일단 어떤 사람에게 화가 났다면..

심호흡을 한 후, 자신의 주위에 공간을 두며,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한다.

4. 상대를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지게 하라.

 

이를 위해 제시한 방법은 다음 세 가지다.

첫째, 상대의 자극적인 말을 가슴에 담아두지 말고 무시하라.

둘째, 눈을 부릅뜨고 상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아무 말도 않는 것이다.

혹은 오히려 친근하게 웃어주는 것이다.

셋째, 상대가 부주의하게 내뱉은 말이라면 아예 무시하고 잊어버리는 것.

5. 화제를 바꿔라.

 

신경에 거슬리는 상대의 말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완전히 다른 화제를 끄집어낸다.

6. 한 마디로 받아쳐라.

 

순발력 있고 재치 있는 반격을 위해 말을 많이 할 필요는 없다.

한 마디면 충분하다.

이때에도 상대를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지게 하는 것을 겨냥해야 한다.

“그래서 어쨌다는 거예요?” 또는 “아하, 그래!” 정도면 적당하다.

7. 속셈을 드러내지 마라.

 

나를 공격하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란 것을 상대에게 알려주려면

의미없는 말을 해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도 괜찮다.

엉뚱한 속담을 인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8. 되물어서 독기를 빼라.

 

나에게 상처를 주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상대에게 그 즉시 되물어라.

상대에게도 건설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진다.

9. 마음의 균형을 잃게 하라.

 

상대의 의견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나서

자신의 의견을 단호하게 주장하는 것이다.

상대를 칭찬해 궁지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10. 감정적으로 받아 치지 말라.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라.

상대의 공격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상대를 자세히 관찰하여.. 상대의 현재상태를, 있는 그대로 지적하라.

11. 모욕적인 말은 저지하라.

 

상대에게 나를 모욕했던 말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말하고

얼굴을 마주보며 사과를 요구하라.

한계를 명확히 설정하여 그런 식으로 취급하지 말라고 분명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12. 핵심을 명확하게 말하라.

 

무엇이 나를 아프게 했고 무엇이 나를 화나게 했는지 간단명료하게 말하라.

상대와 대화의 규칙을 정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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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정서적으로 무언가 불안정 하다 느끼는 요즘 우리 가족은 강아지를 키워 볼까...하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그러나 그냥 데려다가 키우면 되는 그런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정말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크나큰 일이다. 왠만한 책임감이 없으면 애초에 생각을 말아야 한다.

 

 

반려견 입양시 어떠한 애견을 키울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데 유의사항과 구입 요령에 대해 알아보도록 해보자.

요즘 애견을 키우는 사람의 수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이다. 그리고 졸업과 입학, 생일과 같은 축하의 선물로 애견을 많이 받고 싶어 한다.

반려견 입양 할경우 유의사항이 있는데 지나치게 작은 종자나 고급견 같은 종자여도 상대적으로 비싼 암컷만 선호하지않는 것이 좋으며 될 수 있으면 자격을 갖춘 수의사에게 자문을 받아 건강한 애견을 구입해야 한다.

 

강아지는 작으면 작을수록 앙증맞고 귀업긴 하지만 지나치게 작은 소형견은 어릴 때 기우기가 어려운 점이 많고 수컷보다 비싼 암컷도 실제로 애완 가치나 활달함에 있어 수컷에 비해 뒤떨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또한 단독 주택이나 아파트와 같은 실내에서 키우기 적합한 견종은 소형 애완견종으로 치와와나 푸들, 요크셔테리어, 포메라니안, 말티즈가 좋으며 단독 주택의 실외에서 키우기 적합한 애완견종은 중, 대형견종으로 로베르만핀셔나 그레이트데인, 진돗개, 복서, 콜리, 아키다견, 셰퍼트가 좋다. 푸들과 요크셔테이어는 강아지와 성견의 체형이 크게 차이나지 않아 구입할 경우 털 빛깔과 모양을 살펴 고르면 되지만 포메라니안이나 치와와, 말티즈는 생후 1년만 지나도 어릴 때 모습과 확연히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 치와와 같은 견종을 선택할 경우 성견이 되었을 경우 모양새가 어떻게 변하는지 전문가에게 미리 자문을 구해야 나중에 보는 사람들의 실망을 줄일 수 있다.

 

반려견 입양 하기위한 여러 가지 요령이 있는데 애견을 고를 때는 크기나 순종 여부에 너무 매달리지 말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가를 살펴 견강과 영야 상태를 주의 깊게 보아야 한다.

영양상태의 경우 겉으로 나타나 눈으로 쉽게 살펴 판별이 가능하다. 젖살이 빠지지 않아 통통해야 하고 몸놀림이 활력이 넘치는지 살펴봐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지나치게 작은 소형견을 선호하고 대형견은 도베르만이나 도사와 같은 큰 것만을 선호하는 과대과소 현상이 많이 보여지고 있다. 하지만 소형견의 경우 너무 작은 종류는 선천적으로 약하게 태어나 잔병치레를 할 염려가 있어 생후 45일 정도 된 요크셔테리어나 푸들, 말티즈는 무게가 500g 안팎이 적당하며 손으로 들어 보았을 경우 버둥대면서 반항하면 그만큼 활기차다는 표현이므로 좋다. 하지만 아무 반응이 없고 조는 듯한 것은 선택을 고민해야 할 일이다.

 

반려견 입양시 신체상의 특징은 털에 윤기가 흐르며 털이 빠진 곳은 없는지 피부병 여부를 살펴야 하며 눈동자는 맑고 초롱초롱 한지 결막염, 전염병, 간염과 같은 병은 없는지 살펴야 하며 항문에는 설사의 흔적이 있거나 악취를 풍기지는 않는지 눈곱이 심하게 끼었거나 항문 주위가 지저분한 강아지는 구입하지 말아야 한다. 파보바이러스성 급성 장염으로 인한 설사는 강아지에게 매우 치명적인 병이어서 오래 사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게 된다.

행동의 특징으로 귀를 긁거나 털지 말아야 하며 이것은 외이염과 중이염 그리고 피부염을 의심할 수 있고 침을 많이 흘리거나 구토, 기침, 콧물증상이 없어야 하고 엉덩이를 심하게 비비는 경우도 발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반려견 입얍 시 식욕 테스트를 해 봐야 하는데 튼튼해야 식욕이 좋은데 애견을 구입할 경우 점심이나 저녁 무렵 강아지의 식사 시간에 맞춰 구입하러 가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믿을 만한 애견 센터에 의뢰하거나 수의사에게 건강 진단을 의뢰하여 구입하면 확실한 방법으로 구입이 가능하다.

 

벌써 일년째 고민중인 반려견 입양.

이렇게 고려하고 생각하고 따져봐야 할 것들이 많다.

아직도 결정을 못내리고 있지만 강아지를 사랑하는 우리 가족들(남편은 빼고)...

조금 더 더 더 고민해 봐야 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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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용한(?) 나날’을 산다.

아침에 일어나고 일터로 나갔다가 반복되는 일에 하루를 보내고

저녁이 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신의 보금자리로 돌아온다.

이따금 익숙하지 못한 일들도 일어나지만 사실상 그것도 조용한 일일 뿐이다.

이따금 타인에게 말걸기를 해 보기도 하지만 그것도 시끄러운 무엇은 아니다.

조용하다는 표현이 어색하다면 일상적이라면 어떨까?

조용하고 일상적이라면 변화가 없다는 말과도 통한다.

변화가 없는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일상적이어서 전혀 아프지도 않아야 할 텐데

공지영의 <조용한 나날>은 아프다.

이상하게도 아프다.

 

 

 

이 사랑, 이 가슴이 저밀 것 같던 사랑도 그것이 그의 것이든 나의 것이든,

허망함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면 나는 내 사랑에 대해 자유로워진다.

유리창에 어리던 그의 눈빛이 지워지고

아주 다는 아니지만 적어도 얼마간은 나는 홀가분해진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나는 그를 더 사랑할 수 있다.

……짧은 시간에도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사랑은 사실 허망하므로 이 순간만이 전부라는 걸 나는 이제 알고 있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예전의 나는 사랑을 믿지 않았지만 이제 나는 사랑하는 나 자신을 믿지 않는다.

(공지영 <조용한 나날> 부분)

 

사랑이 허망하다는 생각,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결국 사랑에 대한 자유로움으로 나아간다.

허망하다는 생각이 오히려 사랑을 할 수 있게 하다니.

허망함에 대한 인식이 그를 더 사랑할 수 있다는 생각과 결부되다니.

사랑의 영원함과 사랑의 절대성을 믿으면서 살아온 내 의식과는 엄청난 괴리를 지니며

내 영혼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실상 그건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다.

사랑의 영원함과 진실함을 믿는 건 그 자체가 허망하다.

사랑은 어디에도 없다.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진실을 믿지 않을 때 오히려 사랑이 가능하다.

사랑이 영원하다는 걸 믿지 않을 때 짧은 시간에도 사랑을 고백할 수가 있다.

그 개념에 대해 자유로우니까. 최소한의 책임에 대해서도 자유로우니까.

자신의 진실의 여부에 대해서도 자유로우니까. 사랑에는 이미 허망함이 전제되어 있으니까.

사랑한다고 믿는 그 순간만이 사랑이 영원하다.

순간이 곧 영원이다. 그 순간 사랑했다면 그건 이미 사랑이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사랑의 영원함을 보면서 감동하고 눈물을 흘리는 건

그 순간의 진실을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

사랑은 아세틸렌 섬광처럼 순간적으로 벌어지는 마음의 움직임이다.

예전의 나는 영원한 사랑을 믿지 않았지만 이제 나는 사랑하는 나 자신을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어떤 사랑은 일종의 상처 입히기일 수도 있으니까.

 

 

 

이 순간이 지나고 일분 후 혹은 삼십 초 후,

서로를 애틋하게 어루만지던 그 손가락으로

우리는 서로를 가장 치명적으로 상처 입힐 수 있는 것이다.

확률은 반반이다.

그 확률은 어떤 이성적 예지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유는 오직 하나, 사랑하고 있으니까 상처 입히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므로.

무엇이 그에게 가장 상처 입힐 수 있는지 알게 되는 것이고,

그래서 그런 순간에 언제나 더 사랑한 사람이,

더 많이 드러낸 사람이 더 상처 입는다.

……하지만 내가 냉정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생(生)에 지불해야 할 수업료를 톡톡히 치르고

나는 이제 어느 정도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줄 알게 되었다.

더 많이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공지영 <조용한 나날> 부분)

 

전혀 무의미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상처가 없다.

상처는 치열한 삶의 결과다.

상처가 많다는 건 그만큼 치열한 삶을 살았다는 증거다.

사랑만큼 치열한 삶이 있을까?

이미 허망한, 불가능한 그것을 향해 달려가는 전적인 무모함,

거기에는 이미 상처가 전제되어 있다.

사랑한다는 건 상처 입는 것이고 상처 입히는 것이다.

대상에 대해 무지한 상황이라면 오히려 상처는 존재하지 않는다.

상대방에 대한 앎이 바로 상처를 이끈다.

관계의 모두가 상처가 되지 않는다.

상대를 안다는 건 그 상대가 가장 상처 입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

결국 더 많이 드러낸 사람, 더 많이 사랑한 사람의 상처가 더욱 크고 깊다.

그러나 더 많이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더 많이 사랑해도 사랑이고 아주 적은 영혼으로 사랑해도 사랑이다.

실상 공지영의 아픔은 여기에 있다.

그런 공지영을 바라보는 내 아픔도 여기에 있다.

더 많이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더 사랑할수록 더 많은 상처를 입는다는 그러한 진실이 아픈 것이다.

그 사랑의 대상이 국가이든 민족이든 민주주의이든,

아니면 일상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이든 다를 바가 없다.

공지영의 그런 아픔이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라는 점이 날 아프게 한다.

언제나 남은 자는 나이고 모든 대상들은 저만치에서 뛰어가고 있다.

열심히 뛰어가면 그들은 날개를 달고 날아가 버린다.

난 날 수 있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오히려 남아서 잔치상을 치워야 하는 게 내가 서 있는 자리다.

그래서 아프다.

 

 

 

이 세상에 진실은 없네,

이 세상에 정의는 없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네,

그대 내 앞에 있고 나 그대 앞에 있을 뿐.

하지만 그대조차 멀어지겠지.

지금, 아름다워서 그대 내 것이지만, 아아 죽음이 온다, 죽음이 온다.

나는 환청으로 웅웅거리는 머리를 견디기 위해 지그시 이를 문다.

소리는 멀어져가고, 아마도 긴 강을 건너며 멀어져가고,

시든 풀잎 위에서 밤이슬 방울들이 스러지고 있다.

나의 길고 긴 생도 밤이슬 방울을 따라 모래알처럼 흘러내린다.

푸른 전구.

나는 눈을 내리깐 채, 수첩을 꺼내 오늘 자 일기를 메모한다.

(공지영 <조용한 나날> 부분)

 

그래도 나는 살아간다.

이 세상에 진실도 정의도 영원한 것도 없다는 진실을 이미 깨달았기 때문에.

그러면서도 마지막으로 남은 자가 되어 더럽혀진 잔치상을 치워야 하는 존재가

나임도 깨달았기 때문에.

그러한 깨달음이 나를 살아가게 한다.

이미 실존하는 진리니까.

도망갈 곳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으니까.

이 세상에서 내게 남겨진 유일한 진실은 내가 가끔 울었다는 사실뿐이라고 뮈쎄는 그랬다.

어쩌면 가끔 웃기도 했을 게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기도 했고

사랑이 집착이 되어 내게 무게로 주어진 적도 있었을 게다.

하지만 오래도록 열망했지만

결국 생의 어떤 부분도 지우개로 지울 수 없다는 것을 나는 깨닫는다.

생보다 진한 지우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수없이 많은 일들이 일어나지만 결국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이렇게 오늘 일기를 마무리한다.

그 마지막 표현조차도 아프다.

 

 

 

아무 일도 없었다, 오늘도 조용한 하루였다,라고.

(공지영 <조용한 나날>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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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qJOj6PQksPc

 

출처: blog.naver.com/gilgol/221814915947

 

아빠가 돌아가신 지 벌써 12년이 되었다. 항상 곁에 계시는것만 같은데...지금 아빠는 어디쯤에 계신 걸까...

나는 사실 아빠가 돌아가신 날 보다 아빠의 생일이 돌아오면 꼭 아빠가 계신곳을 찾아간다.

음악을 누구보다 사랑하셨고, 늦둥이 막내딸을 너무나 사랑해 주신 우리 아빠. 항상 내 마음속에 살아계신다.

remebering you 라는 곡은 내가 늘 즐겨듣는 KBS 세상의 모든 음악(93.1)에서 소개 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 곡을 들을때마다 항상 아빠 생각을 한다. 그리고 내일이 아빠 생신인데...오늘 가보지 못해 다시 또 아빠를 기억하며 이 곡을 듣는다. 턱수염 가득한 Eugene Friesen(유진 프리슨/미국 첼리스트)의 앨범 자켓에는 마치 우리 아빠가 나를 꼭 안고 계셨던 것처럼 따뜻한 미소로 여자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 찍혀 있다. 내가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곡이며..소중하고 또 소중한 곡일 수 밖에 없다.

 

정확한건 다시한번 알아봐야 겠지만 이 CD 를 사기 위해 나는 대학시절 이 앨범 가게를 여러군데 다녔던거 같은데 수입이 되지 않았다는 말만 듣고 결국 인터넷으로 찾아 들어야만 했다.

아무튼 이 곡은 아빠의 기억과 함께 늘 배경음악으로 내 마음속에 잔잔히 깔려있다.

 

remembering you... 아빠는 내가 늘 아빠를 기억하고 있다는걸 알고 계실까....아마 알고 계실 거다.

아빠. 올해도 생신 축하드립니다. ^^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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